Officium Novum – Jan Garbarek & The Hilliard Ensemble (ECM 2010)

지난 1993년에 발매된 얀 가바렉과 힐리아드 앙상블의 첫 합작 앨범 <Officium>은 실로 대단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쉽사리 상상하지 못했던 재즈 색소폰과 클래식 남성 보컬 앙상블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결과물인 음악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1998년 < Mnemosyne>에 이어 이번 앨범까지 그 만남이 지속될 수 있었다고 보는데 특히 이번 앨범은 첫 앨범에 버금가는 감동을 맛보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번 앨범에서 얀 가바렉과 힐리아드 앙상블은 레퍼토리를 시공간적으로 확장하며 곡의 해석에 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힐리아드 앙상블의 성스럽고 정적인 노래 뒤에서 상승의 욕구를 머금은 얀 가바렉의 색소폰이 공간을 부유하게 하는 연주를 펼치는 식으로 이루어졌던 이전과 달리 색소폰이 보다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고 또 마치 보컬 앙상블의 다섯 번째 목소리라도 되는 양 보다 근거리에서 앙상블과 호흡하는 것은 이번 앨범만의 새로운 차이이다. ‘Alleluia, Nativitas’같은 곡이 그 대표적이다. 이처럼 대비만큼이나 조화에 상당 부분을 치중하고 있기에 이번 앨범은 정적인 고요만큼이나 내적인 역동성도 강하게 느껴진다. 이런 변화는 만남이 거듭할수록 각 구성원들이 어울림에 자유로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나는 이번 앨범이 얀 가바렉과 힐리아드 앙상블의 만남가운데 가장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결과를 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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