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Days – Enrico Rava (ECM 2009)

er이탈리아의 노장 트럼펫 연주자 엔리코 라바의 이번 새 앨범은 상당히 흥미로운 조합을 보여준다. 스테파노 볼라니(피아노), 폴 모시앙(드럼)은 이전에 앨범 <Tati>를 통해서 서로 함께 했던 적이 있지만 여기에 마크 터너(색소폰)와 래리 그르나디에(베이스)가 참여했다는 것은 마치 엔리코 라바 밴드와 폴 모시앙 밴드가 만났다는 느낌, 유럽의 스타일과 미국의 스타일이 만났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런 기대로 이 앨범을 감상한다면 오히려 재즈의 지역 구분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단지 실력 있는 연주자라면 주어진 음악적 상황에 잘 적응함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앨범은 이전 엔리코 라바의 앨범에서처럼 내적으로 침잠하는 듯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연주적 긴장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통합적 사운드라 해도 좋을 것이다. 실제 다채로운 해석이 가능한 시를 쓰는 듯한 엔리코 라바의 정적인 연주에 스테파노 볼라니가 색채감을 부여하고 폴 모시앙이 유동성을 산출한다. 그리고 래리 그르나디에는 차분히 사운드의 중심을 유지하며 마크 터너는 부드러운 톤으로 감성적인 연주를 펼친다. 한편으로는 엔리코 라바를 중심으로 폴 모시앙, 마크 터너는 다양한 측면에서 대비 관계를 형성한다. 그래서 앨범은 외적으로는 사운드의 회색 빛 정경을 느끼고 내적으로는 이질적으로 보이는 연주자들 간의 섬세한 연주에 감탄하는 두 가지 감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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