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eginning –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 (YDS Music 2013)

New Beginning –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 (YDS Music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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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서영도를 이야기해야 한다면 나는 그를 자신만의 확고한 선을 지닌 스타일리스트라 하고 싶다. 여기서 말하는 스타일리스트란 늘 같은 음악을 하는 연주자를 가리키지 않는다. 거시적으로 보면 물론 같은 음악이지만 미시적으로는 그 안에서 부단한 변화화 쇄신을 시도하는 연주자를 의미한다. 신선하고 색다른 음악이라 해도 감상자는 어렵지 않게 그 안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다.

서영도는 지금까지 앨범마다 다른 시도를 거듭해왔다. 트리오 편성을 통한 자유로운 표현(<Circle>), 70suseo 마일스 데이비스의 자기화(<Bridge>), 중규모 편성을 통한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르기(<Random Line>) 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 이 시도들은 매번 새로이 그를 바라보게 하면서도 한 데 모여 서영도라는 베이스 연주자의 음악 세계를 가늠하게 했다.

이번 네 번째 앨범에서도 그는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는 모습 속에서 그만의 아우라를 드러낸다. 특히 이번 앨범은 멤버와 그 수의 변화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지난 앨범에 이어 일렉트릭 앙상블이라는 프로젝트성 그룹의 이름으로 녹음한 두 번째 결과물이다. 그렇기에 전작과의 연속선상에서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 앨범을 통해 그는 멋진 앙상블을 완성했다고 하고 싶다.

앙상블은 보통의 그룹이나 밴드와는 다르다. 이 말에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형식에 있어서의 구성원의 조화를 전제로 한다. 실제 앨범에 수록된 9곡은 자유로운 겹침보다는 안정적인 어울림에 집중되어 있다. ‘On Conflict’, ‘Camp Rock’, ‘Gogo’ 등 조금은 거칠고 자유로이 연주했을 법한 제목의 곡에서도 7명의 연주자들은 대오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조화로 앞을 향해 나아간다. 빅 밴드 같은 효과를 내는 삼관 편성, 다시 여기에 발을 맞추는 리듬 섹션 모두가 자연스럽고 안정적이다. 더구나 조급한 법도 없다. 꽉 짜인 사운드임에도 공간적인 여유를 시종일관 유지한다. 이러한 조화는 서영도 외에 앙상블의 다른 다섯 멤버가 쓴 곡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한다. 바로 이점을 나는 이 앨범에서 서영도와 그 멤버가 이룬 가장 큰 성과라 하고 싶다. 즉, 평소에는 각자의 활동으로 바쁜 멤버들일지 몰라도 그들이 모여 그 합을 넘어서는 생명력을 지닌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 높은 평가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앨범이 ‘새로운 시작’을 타이틀로 한 것도 진정한 앙상블의 탄생으로 인한 새로운 의욕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물론 서영도가 다음 앨범에서 어떠한 변화를 거듭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한동안은 이 셉텟을 기본으로 음악을 상상했으면 좋겠다. 시작한 만큼 보다 먼 끝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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