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tly Coltrane – Steve Kuhn Trio with Joe Lovano (ECM 2009)

존 콜트레인이 그 유명한 클래식 퀄텟을 구상했을 때 먼저 떠올렸던 피아노 연주자가 맥코이 타이너가 아니라 스티브 쿤이었다는 사실은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 두 사람은 함께 연주하기도 했지만 활동 여건 상 이내 각자의 길을 가야 했다. 그렇기에 많은 재즈 애호가들은 만약 두 연주자가 계속 활동을 이어갔다면 하는 가정을 해보곤 한다. 그렇다면 이 앨범이 바로 이러한 의문에 해답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앨범 타이틀이 의미하듯 존 콜트레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곡들로 채운 이번 앨범에서 스티브 쿤은 조 로바노와 함께 존 콜트레인 음악의 재현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조 로바노가 존 콜트레인 역할을 맡고 스티브 쿤 본인이 맥코이 타이너 역할을 맡는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보다는 그와 존 콜트레인 그리고 재즈의 역사가 선택하지 않았던 음악적 가능성을 뒤늦게 추적하는 성격이 강하다. 실제 스티브 쿤의 연주는 비상하는 존 콜트레인을 현실에 굳건히 붙잡았던 맥코이 타이너와 달리 스스로 비상을 꿈꾸며 부유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조 로바노의 색소폰이 오히려 열정을 차분하게 제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분명 클래식 퀄텟의 음악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사운드다. 그래서 존 콜트레인과 스티브 쿤이 함께 했을 때 정말 이런 음악이 만들어졌을 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음악이 클래식 퀄텟의 음악과는 다른 차원에서 감상자를 전율하게 했을 것이라 추측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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