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blin Bee – 이지혜 (Hevhetia 2012)

LJH다양한 한국 연주자의 앨범이 발매되고 있지만 그 중 보컬의 앨범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 이번 이지혜의 첫 앨범은 한국 재즈에 무척이나 반가운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벨기에를 중심으로 유럽에서의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이 여성 보컬은 스캣이나 허밍을 중심으로 노래하기를 즐긴다. 그렇다고 엘라 핏제랄드식의 전통적인 스캣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미성의 스캣은 공간을 부유하는 듯한 몽환적 신비감을 만들어 낸다. 이는 유럽 쪽 여성 보컬들에게서 종종 발견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지혜는 여기에 한국적인 맛을 곁들여 자신만의 개성을 구축했다. 판소리와도 유사한 창법-음색은 여전히 미성이지만-을 곁들인 ‘Pansori Fantasia-Sarang Ga’같은 곡이 좋은 예다. 이 외 ‘Conversation-Zen For Jazz’나 ‘아리랑’같은 곡에서도 한국적인 정서가 자연스레 드러난다. 하지만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 이지혜식 재즈의 궁극적 목표는 아닌 것 같다. 언급한 곡들을 포함해 수록곡 모두가 동양적인가 하면 유럽적인 맛을 내기 때문이다. 유로피안-아시안 사운드라 할 수 있을까? 한편 여기엔 피아노-첼로-장구로 구성된 독특한 트리오 편성도 큰 역할을 한다. 특히 니콜라 안드리올리의 피아노와 발리 벤 아모르의 장구의 대조적인 어울림은 이지혜의 보컬만큼이나 신비롭다. 보컬을 넘어 전체 사운드를 조율하는 이지혜의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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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뮤지션은 늘 새로움을 지향한다. 그것은 타인과 나의 비교가 아닌 나의 과거와 현재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지곤 한다. 이것은 나만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익숙함과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는 신선함이 공존할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과거와 현재의 시간차가 클수록 그 비교는 깊어지고 익숙함과 신선함의 공존은 더욱 매력적이 되곤 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아련하고 포근한 목소리로 재즈와 포크 그리고 프랑스 샹송을 가로지르며 노래했다. 그리고 이러한 익숙함 위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했다. 그 새로움의 핵심은 자신의 내면에서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것에 있다. 그녀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의 혼란을 보고 이번 앨범을 기획했다. 알려졌다시피 당시 미국 대통령 선거는 다른 어느 때보다 후보간의 대립이 심했으며 스캔들에 가까운 다양한 뉴스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미국인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세계인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그녀 또한 일련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자신의 관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렇다고 정치인처럼 남에게 설교하듯 이야기할 수는 없는 법. 대신 그녀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사용하기로 했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앨범이 된다. 한편 사회적인 주제였기 때문일까? 보다 설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