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z/Gilberto(Mono) – Stan Getz & Joao Gilberto (Verve 1963)

Getz/Gilberto(Mono) – Stan Getz & Joao Gilberto (Verve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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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에 대해서 더 이상 새로이 언급할 것이 있을까? 쿨 재즈 색소폰 연주자로 인기를 얻고 있었던 스탄 겟츠가 기타 연주자 찰리 버드와 함께 <Jazz Samba>를 녹음하면서 키운 보사노바에 대한 관심을 만개한 앨범. 보사노바의 탄생을 이끈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조앙 질베르토, 그리고 후에 더욱 유명해지는 타악기 연주자 밀톤 바나나 등의 브라질 연주자들이 직접 참여해 보사노바의 진수를 담아내었다는 것, ‘The Girl From Ipanema’, ‘Corcovado’ 등에 미국에서의 호응을 위해 삽입한 영어 가사를 조앙 질베르토의 아내 아스트러드 질베르토가 남편의 회의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권유로 노래했다는 것, 그리고 기대 이상의 큰 인기를 얻으며 단번에 그녀를 보사노바의 대표적인 보컬로 활동을 이어가게 했다는 것, 공기의 결을 타고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색소폰 솔로로 스탄 겟츠 또한 보사노바 재즈의 대표적인 인물로 부상했다는 것, 앨범의 성공은 미국을 너머 세계 곳곳으로 이어져 단번에 보사노바를 세계적인 음악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 그 결과 여름을 중심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재즈사의 중요 앨범으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 등 앨범에 관련된 이러저러한 사실들은 이미 수 없이 언급되어왔다. <재즈 피플>만 해도 이 앨범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었다.

그럼에도 다시 이 앨범을 언급하게 된 것은 단지 한 여름이라서가 아니다. 바로 올 해가 앨범이 발매된 지 50주년이기 때문이다. 스탄 겟츠의 낭만적인 연주나 조앙 질베르토의 속삭이는 듯한 노래, 아스트러드 질베르토의 청순한 목소리, 실내악적인 차분한 울림을 지닌 앙상블 등이 지금 들어도 신선하게 다가오는데 어느덧 반세기가 흘렀던 것이다.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버브 레이블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특별 앨범을 선보였다. 괜히 얼터너티브 테이크, 미공개 음원 등을 추가하여 감상보다 사료적인 성격을 강화하는 대신 보통 우리가 듣고 있는 스테레오 버전에 LP로만 공개되었던 모노 버전을 추가하고 ‘The Girl From Ipanema’와 ‘Corcovado’의 싱글 버전을 마지막에 배치한 것이다.

갈수록 입체적인 사운드가 등장하는 시대에 모노 버전을 싣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의아해하는 감상자가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막상 모노 버전을 들으면 의외로 스테레오 버전보다 듣기 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1964뇬 당시의 스테레오 녹음이 과도하게 악기를 좌우로 분리해 입체감을 느끼기 전에 감상의 불편함을 유발할 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실제 많이 들으면 그 조차 그럴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앨범을 듣는 경우 오른쪽에 드럼과 베이스가 들리고 왼쪽에 기타와 피아노가 들리는 사운드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심지어 아스트러드 질베르토의 노래까지 왼쪽 채널에서만 들릴 때는 더욱 거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불편함은 모노로 들으면 다 해소된다. 모든 악기와 보컬이 정중앙에 자리잡은 것으로 들리는 것이다. 물론 그런 중에 사운드의 청량감이 감소한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은밀하고 우아한 실내악적 울림은 모노 버전에서 더 잘 드러나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번 기념 앨범은 감상의 측면에서 기획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차이를 명확히 느껴보라고 곡마다 스테레오와 모노 버전을 병치하는 대신 스테레오 버전으로 8곡의 앨범 수록곡이 흐르고 다시 모노 버전으로 그 곡들이 새로 흐르는 배열이 선택된 것도 이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감상자들은 처음의 감상에서 받은 감흥을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감상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스테레오 버전과 모노 버전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이상적인 버전, 청량감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악기의 정위감이 좋은 버전을 마음 속에 그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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