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Love – 유영민 (Mirrorball 2011)

yym국내의 많은 연주자들이 해외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귀국하고 있다. 그들은 귀국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공부를 정리하듯 앨범 한 장을 녹음해 들고 들어온다. 베이스 연주자 유영민의 이 첫 앨범도 그렇다. 8년간 미국에서 공부한 끝에 다른 외국 연주자들과 함께 뉴욕에서 이번 앨범을 녹음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한국 연주자들도 그랬겠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유난히 한국에 대한 그리움, 혹은 한국적인 정서에 대한 관심이 자리잡고 있었던 듯하다. 타이틀 곡 ‘첫사랑’을 비롯하여 라틴 리듬을 배경으로 슬픈 테마가 흐르는 ‘Always’, 동요 ‘엄마야 누나야’를 동기로 사용한 ‘섬진강’, ‘여우비’ 등의 곡들을 보면 포스트 밥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그 정서만큼은 한국적인 발라드의 감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편곡도 편곡이지만 멜로디 자체가 그리움을 내포하고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가사를 붙여 노래해도 괜찮다 싶을 정도다. 함께 한 외국 연주자들 또한 리더가 설정했을 아련한 그리움의 정서를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욕심을 과하게 내지 않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연주라 하겠다. 하지만 절제가 과했을까? 역동적인 응집력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악기들간에 조금 더 긴밀한 긴장 관계가 있었다면 의도한 정서적 효과가 더 극적인 맛을 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래도 많은 감상자들이 편하게 접할만한 좋은 첫인상을 지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매력이다. 나는 이 부분에 더 가능성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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