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pended Night – Tomasz Stanko (ECM 2004)

TS  아마도 토마즈 스탄코에게 지난 앨범 <Soul Of Things>(ECM 2002)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모양이다. 왜냐하면 이번 앨범 <Suspended Night>의 상당 부분이 이 앨범의 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Simple Acoustic Trio(이하 SAT)의 참여와 첫 곡 “Song For Sarah” 이후 10개의 “Suspended Night”의 분위기 중심의 미니멀한 변주가 이어지는 구조는 분명 이전 앨범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앨범에 편재하는 토마즈 스탄코 특유의 회색 빛 모노크롬의 정서는 이 앨범을 저절로 지난 앨범과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게 만든다. 하지만 마치 앨범 단위의 변주를 시도하듯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과의 유사성 속에 변화를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전체 사운드에서 토마즈 스탄코가 자리잡고 있는 위치의 문제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Soul Of Things>는 토마즈 스탄코의 트럼펫 혼자가 전체 사운드를 결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갔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SAT가 독자적으로 발매했던 두 장의 앨범보다 훨씬 더 SAT의 진면모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토마즈 스탄코와 동등한 입장에서 연주를 펼치는 SAT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 각각 관련을 맺고 있는 변주 곡들은 피아노 트리오와 트럼펫의 관계에 따라 그 존재감이 다르게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각 변주곡들간의 차이는 전체 사운드를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앨범의 시적, 정서적 화두인 정(靜)과 동(動)이 교차하는 정지된 밤의 이미지가 된다.

댓글

KOREAN JAZZ

Summer Ends – 이선지 (Rubato 2010)

지난 2008년 첫 앨범 <The Swimmer>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피아노 연주자 이선지의 두 번째 앨범이다. 첫 앨범에 이어 바다를 표지로 장식한 이 앨범에서 이선지는...

Choco Snowball – Winter Play (Pony Canyon 2007)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종종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음악을 장르가 아닌 다른 기준으로 구분하곤 한다. 예를 들면 남자에게 더 잘 어울리는 음악 혹은...

CHOI'S CHOICE

Bill Evans Composition Vol. 1 & 2 – Stefano Battaglia (Splasc(h) 2006)

많은 이탈리아 피아노 연주자 가운데 스테파노 바타글리아는 탁월한 개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덜 조명을 받는 듯하다. 하지만 이 앨범을 듣는다면 단연코 그를 이탈리아 최고의 피아노...

최신글

바람 부는 날에는 재즈를

낭만. 가을을 두고 사람들은 낭만의 계절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래서 평소 건조하게 살던 사람들도 찬...

Jan Erik Kongshaug – A Little Kiss

노르웨이의 사운드 엔지니어 얀 에릭 콩쇼그(보다 가까운 발음은 “얀 에릭 콩스헤우”다)가 어제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사인은 모르겠다. 그저 오랜 시간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것이...

해리 코닉 주니어(Harry Connick Jr. 1967.09.11 ~ )

상승과 하강이 또렷한 이야기는 늘 감동을 준다. 특히 숱한 어려움을 딛고 결국 인생의 승리를 거두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Confessions – Veronica Swift (Mack Avenue 2019)

베로니카 스위프트는 1994년 생으로 우리 나이로 치면 올 해 26세이다. 매우 젊은 나이의 보컬이다. 그러나 맥 애브뉴 레이블에서의 이번...

Love and Liberation – Jazzmeia Horn (Concord 2019)

요즈음 재즈 보컬 하면 부드럽게 낭만적으로 노래하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그러나 알려졌다시피 재즈 보컬이라고 무조건 분위기 중심을 노래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기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