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ements – Jon Balke’s Batagraf (ECM 2005)

jb이 앨범은 욘 발케 개인의 앨범인 동시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본인은 그룹이 아니라 포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어쨌건 여러 연주자들의 공동 앨범이다. 그리고 그 포럼의 제목은 바로 바타그라프이다. 바타그라프는 두드리고(beat) 그리기(graph)를 의미하는데 여기서 두드리는 대상은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에서 출발해 쿠바를 거쳐 미국과 세계로 퍼진 바타 드럼을 의미한다. 그래서 평소 키보드 중심의 정적이고 추상적인 음악을 추구했었던 욘 발케의 이전 작업들에 비해 이번 앨범은 타악기군의 역할이 다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이렇게 사운드의 기반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기존 욘 발케의 추상적 음악 이미지는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앨범에서 타악기를 많이 사용했던 이유가 이 단속적인 소리들의 연결로 시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두드린다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에 그대로 의미가 내포되었음을 밝히려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젤 엔드레센(영어) 미키 엔도이에(서아프리카 종족들의 언어인 월로프)에게 텍스트 내레이션을 시키는 등 이런 생각을 보다 언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단속적인 리듬의 연결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는 정적인 시정과 음악적 긴장이 잘 섞여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욘 발케는 의미가 소리에 보다 더 직접적으로 붙어 있는 과거 말 자체가 구체적 사물을 완벽하게 지칭했던 그런 시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현하려 했다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진술이라는 앨범의 타이틀이 붙여진 것이 아닐까? 욘 발케 자신은 미국의 아랍 침공과 언론들의 왜곡 보도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이를 유념하기 보다는 보다 순수한 입장에서 리듬에 내재된 멜로디적인 특성을 찾는데 주력하며 감상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아무튼 미묘하면서도 시적인 세계를 지닌 앨범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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