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This Moment – Inger Marie Gundersen (Kultur & Spetakkel 2004)

im  잉게 마리 군데르센은 올 해 48세가 된 여성 보컬이다. 그러나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앨범이 첫 앨범이라 한다. 최근 큰 충격을 주었던 르네 마리와 유사한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오랜 공연 활동을 했던 인물의 첫 앨범이기에 앨범의 내용은 신인의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경력 외에도 그다지 큰 욕심을 내지 않는 잉게 마리 군데르센의 소박함 때문이다. 앨범에서 들리는 그녀의 노래들은 아늑함과 우울을 오가고 있는데 그 표현 방식이 기존 북유럽 보컬 앨범들에서 쉽게 느낄 수 있었던 공간적 서정미보다는 철저히 멜로디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에서 차별점을 형성한다. 이것은 아마도 재즈 스탠더드 곡과 비틀즈, 윌리 넬슨, 캐롤 킹, 에브리 브라더스 등 미국의 포크나 컨트리 가수들의 곡들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마추어리즘마저 느껴지는 잔잔하고 깨끗한 사운드도 북유럽의 정서보다는 블루스와 거리를 두었던 이들 미국 음악 곡들의 태생적 조건 때문이었으리라. 아무튼 과장 없는 소박함이 만들어 내는 아늑함과 우울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지역적 한계와 상관없이 한국에서만 인기 있는 앨범이 될만하다. 그러나 이 앨범을 제작한 한국의 음반사에는 작은 불만이 있다. 쉽게 기억시키기 위해 잉게 마리 군데르센이라는 전체 이름 대신 잉게 마리라는 불완전한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 게다가 아예 앨범 표지에서조차 이름을 수정하는 것은 다소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댓글

KOREAN JAZZ

The End & Everything After – 배장은 (Kang & Music 2006)

지속적으로 한국 재즈 연주자들의 앨범이 발매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전문 레이블 아래서 체계적으로 기획되고 세심한 제작 공정을 거치는 대신 오로지 열정만으로 자비를 들여 단기간에 제작하는...

Traveling To Myself – 한웅원 (YDS Music 2011)

다양한 세션 및 그룹 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아온 드럼 연주자 한웅원의 첫 번째 리더 앨범이다. 보통 드럼 연주자들의 앨범은 악기로 표현하지 못했던 멜로디 감각을...

CHOI'S CHOICE

Piazzolla – Orchestre National De Jazz (Jazz Village 2012)

지난 2009년 베이스 연주자 다니엘 이브닉이 지휘를 담당하게 된 이후 오케스트르 나시오날 드 재즈(국립 재즈 오케스트라)는 앨범마다 확실한 주제를 정하고 이에 맞는 연주를 펼쳐왔다....

최신글

Unexpected Fly – 이한얼 Trio (이한얼 2019)

나는 나를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을 좋아한다. 이 곳이 아닌 다른 곳, 지금이 아닌 다른 어느 시간으로 나를...

Gratitude – Steve Cole (Mack Avenue 2019)

보통 스무드 재즈 앨범은 음악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기 어렵다. 단지 그 음악이 팝적인 색채를 띠고 있어서가 아니다....

Near and Now – Gwilym Simcock (ACT 2019)

사람은 누구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연주자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독창적인 연주자라 할 지라도 선배와 동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Tenderly – Moon (Verve 2019)

언제부터인지 나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살면서 좋은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Perpetual Optimism – Herlin Riley (Mack Avenue 2019)

헤를린 라일리는 윈튼 마샬리스가 이끄는 링컨 센터 재즈 오케스트라의 드럼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밴드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