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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Dreams Come True – Eddie Higgins Trio (2004 Venus)

If Dreams Come True – Eddie Higgins Trio (2004 V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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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히긴즈의 새로운 앨범이 발매되었다. 이제 이러한 발언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실 에디 히긴즈의 앨범이 처음 한국에 소개되었을 때 많은 재즈 애호가들은 이렇게 신선한 피아노 연주를 펼치는 사람이 있었다니! 하며 매우 놀라워했고 그만큼 에디 히긴즈의 피아노에 대해 환호했다. 그래서 현재 에디 히긴즈는 오스카 피터슨, 케니 드류, 듀크 조던과 함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탠더드 재즈 피아노 연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뒤늦게 자신의 시대를 만난 노장은 그동안 할 말이 많았는지 짧은 기간 내에 많은 앨범을 발표하면서-사실 그의 존재가 국내에는 더 늦게 알려져서 한꺼번에 앨범들 모두가 소개되었기에 다작의 느낌이 더 난다고 할 수도 있다- 좋지만 이제는 좀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하나 둘 생기고 있다.

사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라는 느낌을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더 이번 앨범에 관심을 두고 감상을 해보면 갈수록 더 젊어진 모습으로 나타난 에디 히긴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St. Louis Blues같은 곡에서 느껴지는 싱싱한 탄력은 단순히 분위기에 이끌려 연주를 희생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반박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보통 마일스 데이비스 퀸텐이나, 아트 페퍼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었던 50,60년대 쿨-밥의 특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정말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이에 맞지 않은 세기가 느껴지는 연주다.

한편 이번 앨범에는 우리의 가요가 연주되고 있어 반갑다. 이 은미의 히트곡 “기억 속으로”가 연주되고 있는데 이 곡은 단순한 한국의 요청에 의해 에디 히긴즈가 어쩔 수 없이 연주한 곡이 아니라 한다. 이 곡을 듣는 순간 에디 히긴즈와 제작자 테츠오 하라 모두 “바로 이 곡이야”라고 할 정도로 매우 맘에 들어 했던 곡이라 한다. 실제 에디 히긴즈가 연주하는 “기억 속으로”는 가사에 대한 이해 없이도 지난 사랑을 추억하는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 곡 외에도 앨범에 담긴 모든 곡들은 에디 히긴즈 특유의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가 추가된 형태로 부드럽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누구는 이제 그도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하지만 에디 히긴즈의 피아노는 변하지 않고 늘 그대로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경우가 아닐까? 오히려 감상자들은 늘 기본 이상의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는 한결 같은 그의 모습을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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