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y Tate Sings All Love (Village 2002)

gt그레디 테이트는 드럼 연주자다. 그것도 많은 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하고 싶어하는 드럼 연주자다. 실제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웨스 몽고메리, 지미 스미스, J.J 존슨 등 굵직한 연주자들과의 활동이 쉽게 발견된다. 하지만 그는 특이하게도 개인 활동은 보컬리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다. 보통 드럼으로 멜로디를 연주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드럼 연주자들이 리더 활동 시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작곡을 통해 멜로디에 대한 갈증을 풀곤 하는데 그레디 테이트는 직접 노래하는 것으로 풀고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보컬리스트로서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약 10여장의 보컬 앨범을 발표해왔다. (그 중에는 그래미 재즈 보컬 부분에 노미네이트 된 앨범도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앨범 <All Love>는 말 그대로 사랑의 느낌으로 가득한 음악을 담고 있다. 그레디 테이트의 목소리는 창법에 있어서는 남성 재즈 보컬의 전형적인 크루너 스타일, 특히 자니 하트만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지만 그렇다고 그의 중저음이 흔히 말하듯 느끼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적당한 무게로 걸리는 부분 없이 부드럽게 사운드 위를 유영한다. 그래서 그의 보컬은 상당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저 부담 없이 편안한 시간의 배경이 되기에 좋은, 칵테일 바용 음악-절대로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편 케니 베이런, 이라 콜맨, 지미 콥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도 상당히 말랑말랑하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편안함이 너무나 복고적인 중후함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조금만 젊게 사운드를 이끌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편안함이 클리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어쨌건 차가운 바람에도 볼을 발그레하게 만들 수 있는 앨범임에는 분명하다.

 

댓글

KOREAN JAZZ

Old Tapes – 박수현 (Evans 2010)

베이스 연주자 박수현의 첫 앨범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공부를 했는지 캐나다와 서울을 오가는 기억을 기반으로 작곡한 곡들을 싣고 있다. 연주 또한 캐나다의 동료들과 함께 했다. 앨범에...

Goblin Bee – 이지혜 (Hevhetia 2012)

다양한 한국 연주자의 앨범이 발매되고 있지만 그 중 보컬의 앨범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 이번 이지혜의 첫 앨범은 한국 재즈에 무척이나 반가운 선물이 되지...

CHOI'S CHOICE

The Sidewinder – Lee Morgan (Blue Note 1963)

블루 노트를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 리 모건의 대표작 <The Sidewinder>가 LP 미니어처로 새로이 발매되었다. 마약중독으로 인해 아트 블레이키의 재즈 메신저스에서 해고당한 후 2년간 공백기를...

최신글

Solo Piano – Lewis Porter (Next To Silence 2018)

루이스 포터는 피아노 연주자이지만 대학에서 재즈사를 강의하고 재즈사 전반은 물론 레스터 영, 존 콜트레인에 관한 뛰어난 책을...

When Will The Blues Leaves – Paul Bley, Gary Peacock, Paul Motian (ECM 2019)

맨프레드 아이허가 다시 ECM의 창고를 뒤져 묵혔던 명연을 꺼냈다. 바로 피아노 연주자 볼 블레이, 베이스 연주자 게리 피콕, 드럼 연주자 폴...

Infinity – Tom Harrell (High Note 2019)

트럼펫과 플뤼겔혼을 연주하는 톰 하렐은 앨범마다 뛰어난 연주력은 물론 정교한 작곡, 편곡 능력을 드러내며 머리와 가슴 모두에서...

J.A.M – 남경윤 (Jnam Music 2019)

반갑다. 피아노 연주자 남경윤으로부터 새로운 앨범을 준비했다는 뜻 밖의 전화를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Anthem – Madeleine Peyroux (Blue Note 2019)

재즈 뮤지션은 늘 새로움을 지향한다. 그것은 타인과 나의 비교가 아닌 나의 과거와 현재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지곤 한다. 이것은 나만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익숙함과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는 신선함이 공존할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과거와 현재의 시간차가 클수록 그 비교는 깊어지고 익숙함과 신선함의 공존은 더욱 매력적이 되곤 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아련하고 포근한 목소리로 재즈와 포크 그리고 프랑스 샹송을 가로지르며 노래했다. 그리고 이러한 익숙함 위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했다. 그 새로움의 핵심은 자신의 내면에서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것에 있다. 그녀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의 혼란을 보고 이번 앨범을 기획했다. 알려졌다시피 당시 미국 대통령 선거는 다른 어느 때보다 후보간의 대립이 심했으며 스캔들에 가까운 다양한 뉴스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미국인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세계인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그녀 또한 일련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자신의 관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렇다고 정치인처럼 남에게 설교하듯 이야기할 수는 없는 법. 대신 그녀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사용하기로 했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앨범이 된다. 한편 사회적인 주제였기 때문일까? 보다 설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