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 Corea Akoustic Band – Chick Corea (GRP 1989)

CC칙 코리아는 허비 행콕, 키스 자렛과 함께 빌 에반스 이후 재즈피아노를 대표하는 3 인방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전통적인 하드 밥부터, 아방가르드 재즈, 퓨전 재즈에 이르기까지 재즈의 다양한 사조를 가로지르는 활동을 펼쳤다. 그 가운데 그가 이끌었던 퓨전 재즈 그룹 리턴 투 포에버는 라틴적인 색채와 록적인 색채가 잘 어우러진 사운드로 70년대 퓨전 재즈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다양한 어쿠스틱 중심의 앨범 작업을 이어간 칙 코리아는 1986년 GRP와 계약하면서 존 패티투치, 에릭 마리엔탈, 프랑크 갬벨, 데이브 웨클 등 당시 막 부상하고 있던 신예들-지금은 명실상부한 리더가 되었지만-을 불러 일렉트릭 밴드를 결성하고 퓨전 재즈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존 패티투치와 데이브 웨클과 함께 어쿠스틱 트리오를 결성하여 이 앨범 <Chick Corea’s Akoustic Band>을 녹음했다.

칙 코리아가 잘 나가던 일렉트릭 밴드 활동 중에 어쿠스틱 밴드를 따로 결성하게 된 것은 일렉트릭 밴드가 너무나 기교 중심의 연주를 추구한다는 평가를 의식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것이었다.‘My One & Only Love’, ‘Autumn Leaves’ 등의 스탠더드 곡들과 ‘Spain’을 위시한 칙 코리아의 자작곡을 연주하면서 칙 코리아와 두 멤버는 자신들이 뛰어난 스윙감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또 솔로 연주에 있어서도 기교만큼의 깊은 정서를 지니고 있음을 상상력을 지녔음을 드러낸다. 반면 빠른 템포의 연주에서는 예의 화려한 기교를 적절히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일렉트릭 밴드 때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쩌면 GRP에서의 칙코리아의 활동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 앨범보다는 일렉트릭 밴드의 앨범을 듣는 것이 더 좋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교를 넘어서는 산뜻하고 세련된 정서가 GRP 레이블의 특징이었다면 일렉트릭 밴드보다는 어쿠스틱 밴드의 연주가 이에 더 근접하지 않았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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