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Beautiful – Charles McPherson Quartet feat. Steve Kuhn (Venus 2004)

cm  찰리 파커의 영향을 받은 알토 색소폰 연주자 찰스 맥퍼슨. 그는 솔로 연주자로서의 활동보다는 찰스 밍거스 밴드의 일원이었다는 것이 더 주요한 경력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수가 많지도 않고 또 그다지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60년대 이후부터 그는 꾸준히 앨범을 녹음해왔다. 이번에 비너스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앨범의 경우 막연하게 우상을 따르던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의 흔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오랜 시간의 흐름 동안 형성된 찰스 맥퍼슨 식의 연주만 발견될 뿐이다. 전반적으로 발라드 연주곡집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앨범에서 그는 육중한 톤의 알토 색소폰으로 익숙한 스탠더드 곡들을 여유와 우수의 정서로 차근차근 연주해 나간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연주는 결코 낭만적인 분위기의 표현 자체에 머무르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비너스 레이블 특유의 부드럽고 깔끔한 사운드이기는 하지만 그의 색소폰은 제압할 수 없는 힘과 뜨거움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편안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저절로 움직임을 멈추고 감상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러한 묵직한 존재감은 비너스 레이블의 음반 목록에서는 아치 쉡 이후 처음 발견되는 것이다.

한편 게스트로 초빙된 스티브 쿤의 맥퍼슨의 연주에 호응하여 함께 사운드의 온도를 높이기 보다 맥퍼슨이 만들어낸 긴장을 자연스럽게 해소시키는 연주를 들려준다. 그래서 그의 피아노 연주는 무척이나 가볍고 부드럽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연주는 맥퍼슨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연주를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이번 앨범은 넉넉한 분위기 속에서 중후한 맥퍼슨 무게가 느껴지는 감상용 앨범으로 평가를 내리고 싶다. 한편 이번 앨범의 표지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육감적인 표지가 인상적인 레이블이 이제는 그 정도가 지나쳐 도발적 경박으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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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뮤지션은 늘 새로움을 지향한다. 그것은 타인과 나의 비교가 아닌 나의 과거와 현재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지곤 한다. 이것은 나만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익숙함과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는 신선함이 공존할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과거와 현재의 시간차가 클수록 그 비교는 깊어지고 익숙함과 신선함의 공존은 더욱 매력적이 되곤 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아련하고 포근한 목소리로 재즈와 포크 그리고 프랑스 샹송을 가로지르며 노래했다. 그리고 이러한 익숙함 위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했다. 그 새로움의 핵심은 자신의 내면에서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것에 있다. 그녀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의 혼란을 보고 이번 앨범을 기획했다. 알려졌다시피 당시 미국 대통령 선거는 다른 어느 때보다 후보간의 대립이 심했으며 스캔들에 가까운 다양한 뉴스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미국인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세계인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그녀 또한 일련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자신의 관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렇다고 정치인처럼 남에게 설교하듯 이야기할 수는 없는 법. 대신 그녀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사용하기로 했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앨범이 된다. 한편 사회적인 주제였기 때문일까? 보다 설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