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Half Note Café vol.1 & 2 – Donald Byrd (Blue Note 1961)

db보통 재즈 트럼펫을 이야기하면 디지 길레스피와 마일스 데이비스를 이야기한다. 이들과 함께 클리포드 브라운이나 현재의 윈튼 마샬리스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보통 재즈 트럼펫을 이야기하면 늘상 디지와 마일스가 언급된다. 이 두 연주자는 재즈트럼펫의 기교와 음악적 방향을 결정 짓는 선구자로서의 역할에 매우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 두 연주자가 재즈의 미래에 대해 스케치를 하면서 늘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정작 이들의 제공한 단초에 살을 붙인 인물들은 따로 있었다. 바로 도날드 버드가 그러한 경우다. 요절한 비운의 연주자 클리포드 브라운의 트럼펫을 계승한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도날드 버드는 재즈의 미래를 제시할만한 거대한 음악적 담론보다는 경쾌함과 흥겨움을 특징으로 하는 하드 밥의 기본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혹자는 그가 마일스와 거의 동일한 시기에 일렉트로 펑크 뮤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흥겹고 경쾌한 하드 밥을 지속시키는 과정에서 생긴 변화였지 혁명은 아니었다. 그만큼 그에게 하드 밥의 소울 펑키 사운드는 각별했다.

이번에 루디 반 겔더 에디션(RVG Edition)으로 새롭게 발매된 1960년 핼프 노트 카페에서의 실황은 도날드 버드의 다른 앨범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명연을 담고 있다. 바리톤 색소폰을 연주하는 페퍼 아담스와 짝을 이루어 연주의 전면을 리드하는 도날드 버드는 화려한 연주력은 물론 매 연주마다 산뜻한 정서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특히 이 앨범에서 나타나는 그의 장점은 빠른 연주에서 놓치기 쉬운 스윙감을 잘 유지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리듬 섹션의 진행에 귀를 기울이며 고난도의 즉흥 솔로의 순간에도 이 리듬 섹션에 대위적 관계를 고려한 프레이징을 구사하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다. 다른 2차적 환기 없이 오로지 연주 자체로 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앨범이다. 한편 그와 함께 한 연주자들 중에 듀크 피어슨은 특별히 언급해야 한다. 이 공연의 밝고 화사한 맛은 도날드 버드와 작곡을 양분하고 있는 피아노 연주자 듀크 피어슨의 힘이 크다. 단순성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컴핑으로 혼 악기를 감싸나가는 그의 피아노는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이 앨범의 핵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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