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noaxis – Jim Black (Winter & Winter 2000)

Alasnoaxis – Jim Black (Winter & Winter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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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더로서 첫 앨범을 발표하고 있는 짐 블랙이 펼쳐온 활동은 매우 다양하다. 데이브 더글라스, 팀 번 그리고 최근 새 앨범을 내놓기도 했던 엘러리 에스켈린 등 아방가르드한 음악적 방향에서는 어느 정도 공통점 속에서도 각기 표현 양식에서는 차이를 보이는 연주자들과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이 연주자들과의 활동은 순차적인 것이 아니라 동시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이 앨범은 지금까지 그가 벌여온 활동을 종합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이런 활동의 종합은 앨범 내에서 곡 단위로 구분되고 있지는 않다. 한 곡에 지금까지 그가 해왔던 활동의 다양한 측면이 모두 모여서 답습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실 조목조목 요소들을 분리 시켜놓고 보면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바로 이런 기존의 스타일들을 혼합함으로서 새로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편 이 앨범은 완전히 재즈적인 앨범은 아니다. 재즈를 벗어난 다양한 장르 특성들이 혼재되어 드러난다. 롹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Maybe’같은 곡이나 ‘Garden Frequency’등에서 드러나는 실험적 사운드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장르 혼용은 현 시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짐 블랙같은 오늘의 젊은 연주자들이 단지 재즈에 국한되지 않는 음악적 환경 속에서 성장해 왔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다양한 활동과 여러 음악 장르의 영향은 앨범을 두개의 축으로 나누고 있는데 그 두 축의 대립과 조화가 이 앨범의 중요 포인트를 이룬다. 각 곡들은 기본적으로 직선적인 연주를 하는 블랙이 만든 곡들로서는 매우 섬세함과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 멜로디를 연주하는 크리스 스피드의 비브라토가 거의 없는 색소폰 연주로 표현되는 이런 부드러움은 한편 피드백이 강한 힐마르 옌슨의 전기기타에 의해서 새로운 차원으로 여과된다. 그렇게 해서 어느 특정 요소에 의존하지 않는 자유롭고 열려진 음악이 생성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짐 블랙의 개인적인 면이 너무 강조되고 있어 과연 그가 시도하는 현대적인 표현이 미래로 이어질 지에는 아직 많은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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